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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숙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작성일2004-11-06 14:54 조회7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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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친구-

그 사람에게는 세 사람의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그는 첫 번째 친구한테 온갖 정열을 다 바쳤습니다.
어쩌면 그는 첫 번째 친구를 위해
이 세상의 삶을 산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물론 두 번째 친구도 사랑했습니다.
그러나 첫 번째 친구를 위하는 마음에 비하면
두 번째 친구에 대한 공들임은 그리 큰 것이 아니었습니다.
세 번째 친구는 그저 생각의 범주에나 드는 친구일 뿐
첫 번째나 두 번째에 비하면 그의 관심이 아주 미미했습니다.
마지못해 찾는 그런 편에 속하는 것이 세 번째 친구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왕의 사자가 이 사람한테 와서 왕의 부름을 전했습니다.
그는 친구 셋에게 함께 가 줄 것을 청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온갖 정성을 다 바쳐 온
첫 번째 친구가 무정하게도 돌아서는 것이 아닙니까.
"한 걸음이라도 같이 가 줄 수 없겠는가?"
그가 사정하였으나 첫 번째 친구는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친구는 그러나 조금 달랐습니다.
"성문 앞까지만 같이 가 주겠네."
그가 사정하였습니다.
"성안까지는 안 되겠나?"
두 번째 친구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안 됐네만 성안까지는 곤란하네."

그런데 뜻밖에도 그가 가장 소홀히 한 세 번째 친구가 나섰습니다.
"내가 자네와 끝까지 동행하겠네."

이 세 친구는?
첫 번째 친구는 재산입니다.
아무리 정성을 다했지만 자신이 죽을 때는 한 발짝도 따라오지 않습니다.
두 번째 친구는 친척입니다.
공동 묘지까지는 따라오지만 거기서 모두 되돌아갑니다.
세 번째 친구는 선행입니다.

마지못해 가끔 가까이 했지만 죽음의 길에까지 동행합니다.
그리고 그 뒤에도 그의 이름으로 오래도록 남습니다.

- 정채봉님의『내 마음의 고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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