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추계강좌 (2017. 10. 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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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10-17 16:10 조회2,228회 댓글0건본문
2017 추계강좌 (2017. 10. 17 화) – 강태경 이화여대 영문학과 교수
주제: ‘세익스피어 innovation – 시대와 삶과 예술’
2017 영학회 추계강좌가 10월 17일 (화) 10:30 - 14:00시까지 삼성교육문화회관 806호에서 131명의 동문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윤유정 부회장(76)의 사회와 김혜정 회장(72)의 인사말로 시작하여, 이화여대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강태경 교수를 초청하여 '셰익스피어 이노베이션: 시대와 삶과 예술'이라는 주제로 모든 언어, 문화와 정치를 넘어서는 만국 공통어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으로 시작하는 인상깊은 강연을 들었다.
연극사박사인강태경교수는이화여대영문학과교수로재직중이며이대언어교육원장과통번역대학원장을역임한바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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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셰익스피어는모든언어, 문화와정치를넘어서는만국공통어이다. ‘햄릿’은전세계적으로하루평균 800편씩상연되고있는바, 셰익스피어는미래사회의창조적경제라할수있다. ‘햄릿의 'innovation' (혁신)은, 당대에는잘쓰이지않던단어인데, ‘새로운것을취하기위해묵은것을뒤엎는다’는, '혁신'보다는 '혁명'의의미를지닌다.
그는 18세라는어린나이에결혼하여딸을얻었고, 중등교육도마치지못했으며, 시골출신으로런던으로상경하여배우에서극작가로부를축적하게된다. 아들을잃고아버지를동시에잃은트라우마속에서만들어진작품이 ‘햄릿’이며, 44세의나이에 ‘Tempest’를끝으로무대에서은퇴하여고향에서평온한말년을보낸다. 당시연극은고수입이창출되는신산업으로, 그는모든장르를어우르며 38편의작품을내놓아큰성공을거두었다.
'햄릿'의첫대사인 “누구냐?”는, 영국의황금기를이끈엘리자베스여왕이후미래가불확실한시대, 중세에서근세로넘어가는대변혁기의과도기적상황에서 “나는어디에서있는가?” “나는누구냐?”라는의미와오버랩된다. 여기서그는작가로서의입지를되돌아보는입장을취한다. 보초병에자신의입지를동일시하여불확실한상황을응시하는셰익스피어는시대의파수꾼이다. 그는폭넓은독서를통해 200년의역사를통찰하고, 역사적상상력을발휘하여작품세계를구축하였다.
영국은엘리자베스여왕의 45년간의현정으로유럽의변방에서초강국으로등극하는 Golden Age를맞게된다. 피의투쟁이아닌중재, 절충, 통합을통한종교통합을꾀하고, 결과적으로국민통합을이끌어냈다. 권력의주축에서온건파와강경파의 balancing에힘썼고, 강호스페인과의전쟁을승리로이끌었으며, 평민출신의인재를등용하여사회적유동성과계층상승의기회를만들어냈다. 여왕의 soft power의능력은성경이나그리스로마문화와같은고전에서기인하는관용과수용을겸비한다. 선대의문예부흥을꽃피웠으며, 여왕자신이문예인이기도했다. ‘I’ 시대정신의요체인르네상스의재탄생을이뤘고, 이는중세와근대의결렬점이되었다. 사라진좌표에서 ‘나는누구인가?’, ‘Who am I?’의문제가제기되었다.
셰익스피어는영국의위상이며, 사회적유동성, 획일화가아닌다양성,을품는통합적이름이다. 당시런던은사회적유동성에기인하여명실상부파리에이어유럽제 2도시로등극하게되었고,이때연극이신산업으로부상했다. 제임스버비치의 ‘Theater’는초기의아마추어연극인회에서최초의상업극장으로변신했다. 셰익스피어는상경하여잡일을하는중에도독서를게을리하지않았고덕분에우연한기회에단역으로무대에오르게되고, 27세의늦은나이에 ‘헨리 6세’로데뷔하여큰성공을거둔다. 1599년에는작가겸배우로 ‘Globe Theater’를만들고, 그의절정의작품들이탄생하게된다.
셰익스피어는오늘도살아있다. 극장을통해모든계층이한곳에모이게되고, 성경에국한되었던주제에서벗어나인간적신들, 인간의위대함을부각시키는, 인간이주체가된이야기가다뤄졌다. 그는당대최고의극작가였다. 단순히문학적상상력이아닌, 민심을잘알고사람의체취가느껴지는더욱인간적인작품을썼다. 그의작품에는거시적시대배경이녹아있다. 그는배우이며작가였고, 항시피드백을중시했으며, 협업의소중함을꾀했다.
‘Innovation’ - 당대최고의극작가였던크리스토퍼말로가르네상스의영웅들을그려인간예찬의전통을이어간데반해, 그는트렌드를깨고 ‘추락하는인간’을그리는새로운트렌드를만들어냈다. 트렌드가 ‘대세’라면, 이를깨는것이 ‘innovation’이다. 그는이면을보는작가였으며, ‘헨리 6세’에서는지배층내의내분, 탐욕, 동족상잔의비극, 권력에의비판을그렸고, ‘리처드 3세’에서는권력투쟁으로인한민중의반란을다뤘다. 트렌드를버리고, ‘자기성찰’을다룬전혀다른성격의후기사극을선보였다. ‘리처드 2세’와 ‘헨리4세’에서는왕이아닌군주주변의인간들을다루고있으며, 서로다른요소들이공존하는그의희비극적비젼을제시하고있다. ‘헨리 5세’는엘리자베스여왕이노쇠하여세실리아집안이집권하면서이제까지의균형이무너지고우울해진사회분위기에서만들어졌다. 여왕사후제임스왕즉위후, 사회적분위기가급변하여사회적유동성은쇠퇴하고계급특권구조가고착화되는양극화의세계가도래했다. 그의후기비극들은장년이후의주인공들을다루고있으며, 그들을둘러싼잔혹한세계가사실은자신이만든세계이며, 결국그것에의해자신이대변하던사람들에의해추락하게되는비극적인물들을그리고있다. 실제로혁명이발발했고, 그는 ‘템페스트’를끝으로낙향하여편안한여생을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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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동문소식및광고로행사는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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